천원짜리 변호사, 그의 정체는 누구일까?
수임료는 단돈 천 원, 실력은 최고
한 남자가 한강 다리에서 투신 소동을 벌이고 있다. 남자와 경찰의 대치 상황 속에서 다리 위에 등장한 또 다른 한 사람. 그는 바로 소동을 피운 남자의 연락을 받고 온 천 원짜리 변호사, 천지훈(남궁민 분)이다. 천지훈 변호사는 의뢰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뢰인이 돈을 빌렸던 대부업체로 향했고 거기서 백마리 검사 시보(김지은 분)와 만나게 된다. 대부업자와 앞면이 있던 천지훈 변호사는 수색이 진행되면 교도소에 들어가게 될 테니 자신을 수임하라고 얘기하고, 당장 해결할 방법이 필요했던 대부업자는 고액의 수임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인다. 수임되자마자 천지훈 변호사는 영장의 허점을 지적하며 검사 무리를 쫓아낸다. 이후, 한강 다리에서 만났던 의뢰인이 찾아오고 남은 대출액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천지훈 변호사는 대부업자에게 고액의 수임료를 청구하며 의뢰인의 빚을 모두 해결해준다. 결국, 남은 돈은 처음 한강 다리에서 의뢰를 받았을 때의 단 돈 천 원뿐인 것이다.
며칠 후, 새로운 의뢰인이 찾아오는데, 서울역 화장실에서 취객을 도우려다가 소매치기 현행범으로 체포된 남자의 부인이다. 남자는 현행범으로 붙잡혔고 과거 동종 전과가 있기 때문에 검찰에서는 혐의 인정을 유도한다. 결국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과의 약속을 위해 자백과 반성문을 쓰게 되지만, 천지훈 변호사로 인해 상황은 변하게 된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인연인지 소매치기 건을 맡은 검사는 바로 백마리 검사 시보였고, 다시 마주친 두 사람은 법정에서 치열하게 다투게 된다. 하지만 백마리 검찰 시보는 천지훈 변호사의 무죄 추정의 원칙에 입각하여 유죄의 증거를 가져오라는 말에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고, 결국 무죄로 판결이 난다. 또한, 그동안 의뢰인은 딸의 병원비를 구하지 못한 채로 수감되어 있었는데, 형사보상금을 청구하여 병원비까지 해결한다.
115의 비밀을 아시나요?
115. 단순히 숫자만 보면 갑자기 115가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 하지만 소리 내어 읽어보자. 바로 백 시보가 된다. 드라마 진행 내내 천 변(천지훈 변호사)과 함께 듣게 될 그 이름이 되는 것이다. 처음 등장할 때는 백마리 검사 시보였지만, 검사 시보 기간이 끝난 후 변호사 시보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백마리는 원래 백의 손녀딸로서 변호사 시보 또한 백에서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백마리의 마지막 공판에서 천지훈 변호사를 다시 만나게 된 그녀의 할아버지는 백마리를 백이 아닌 천지훈 변호사 밑으로 보내게 된다.
하지만 천지훈 변호사는 백마리를 순순히 시보로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새로운 의뢰인이 나타나며 상황이 변하게 된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을 부리는 대기업 전무의 차를 리어카로 들이받은 후 백마리에게 천 원을 주며 사건의 해결을 맡긴다. 얼떨결에 사건을 맡게 된 백마리는 할아버지의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지만 방법이 없었고, 결국 시보를 그만두려고 한다. 하지만 사무장(박진우 분)의 위로와 할아버지의 말에 용기를 얻고 다시 돌아온다. 한편, 전무의 갑질에 당한 사람 또 다른 피해자가 찾아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천지훈 변호사가 움직인다. 결국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전무를 자리에서 쫓아내고 백마리는 정식 시보가 되는 데 성공한다.
남궁민의 하드 캐리와 아쉬운 마무리
법정물 특성상 원테이크 분량이 많았는데 남궁민이 잘 소화해내며 시청률을 견인했다는 평이 많다. 주조연들의 코믹한 연기도 좋았으나, 오히려 특별출연으로 나온 이청아가 후반부에서 주조연급의 비중을 차지하며 남궁민과의 케미를 보여주었다. 스토리는 크게 나쁘지는 않았으나 가볍게 보기 좋은 드라마라는 느낌인데, 다른 법정 드라마와 달리 법정물이라기보다는 코믹 수사물이라고 봐야 한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처음 14부작으로 결정되었다가 12부작으로 조기 종영했다. 3주 연속 결방 및 조기 종영의 이유로 작가와 제작사 간의 불화설이 돌았으나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11,12회에서 조기 종영으로 인하여 급전개로 마무리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열연한 배우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 남궁민의 연기만 돋보이는 드라마
- 천 원짜리 엔딩
- 남궁민 원맨쇼, 기대를 놓고 보니 킬링타임에 좋다
- 천원은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돈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희망을 주는 선물 같은 돈일 수도
- 드라마가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 남궁민은 역시 남궁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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