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 / 2022. 12. 8. 22:30

가십걸의 부활은 필요한 것이었는가

전 세계를 가십의 세계에 빠지게 한 원조 가십걸의 부활

과거 뉴욕의 상류층 학생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가십걸'이 부활했다. The CW에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방영했던 가십걸의 8년 후를 다룬 가십걸(2021)이 나왔다. 미국 공개일은 2021년 7월이지만 국내는 2022년 11월 Wavve에서 최초 공개했다. 리부트 드라에 걸맞게 오리지널 가십걸의 총괄 프로듀서 및 제작진이 같고, 작중 배경 또한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뉴욕 어퍼 이스트사이드의 콘스턴스 빌러드 고등학교다.

리부트이기 때문에 오리지널과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가십걸의 정체를 1화에서 공개하면서 드라마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가십걸이 부활하게 된 배경에 타당성을 주기 위한 장치로 넣은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교권이 파괴된 상류층 고등학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개학일부터 학생의 조롱을 받고, 학부모에 의해 해고되는 교사의 모습을 비춰주는데, 교사 중의 한 사람이 가십걸에 대한 화두를 던지게 된다. (이때, 오리지널 가십걸의 정체를 공개하면서 시작하기 때문에 오리지널을 보지 않은 사람은 시청을 보류하는 것을 추천한다. 드라마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 부분은 스킵하고 가십걸을 부활시킬 것인지 말 것인지 논의하는 부분부터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후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가십걸의 운영을 두고도 교사들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내용도 다루기 때문에 단순히 가십걸 시작을 알리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오리지널 가십걸에서 가십걸의 정체를 몰랐기 때문에 추측하는 재미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가십걸의 정체 공개를 이해는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가십걸을 통해 보는 현대 사회의 변화

오리지널 가십걸과 가십걸 리부트 사이에는 8년이라는 공백이 있는데, 두 드라마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변화된 모습을 비교할 수가 있다.

먼저, 정보 전달의 방식이다. 가십걸이 처음 나왔던 2007년에는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상용화되기 전이다. 그 말인즉, 지금처럼 SNS가 활성화되기 전이란 뜻이다. 그래서 가십걸은 웹사이트를 만들어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상류층 학생들의 뒷담화를 전하게 되었다. 반면에, 리부트 드라마는 2020년 이후에 제작되어 지금 우리 모습을 정확히 담고 있다. 가십을 전할 때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며, 에어드롭을 통해 사진을 공유한다. 불특정 타인과의 소통이 보다 쉬워진 만큼, 가십을 제보하고 퍼뜨리기가 훨씬 쉬워진 것이다.

다음으로 성 가치관에 대한 것이다. 오리지널에도 게이에 대한 내용은 있지만 주요 인물은 아니었는데, 리부트의 경우에는 주요 인물에 LGBT를 담았다. 주인공 줄리안을 포함한 그룹멤버 8명 중에 4명에 적용시킨 것이다. 한국은 미국만큼 개방적인 문화는 아니기에 한국 tv 드라마에서 그런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요즘 OTT 플랫폼에 퀴어 관련 프로그램이 늘고 있고, OTT 오리지널 드라마에서도 그러한 내용을 다루는 것을 보면 확실히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관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리부트는 오리지널을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일까?

오리지널 가십걸은 IMDb에서 평점 7.5점을 받았다. 후반 시리즈에서 내용이 산으로 가며 사람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음에도 7점 중반대가 나온 것을 보면 얼마나 사랑받은 드라마인지 알 수 있다. 반면에 공개된지 이제 1년 정도 된 리부트의 경우 IMDb 평점이 5.4점이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앞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줄거리는 엉망이고 연기도 끔찍하다. 드라마가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HBO에 매우 실망했다.

- 오리지날 캐릭터가 더 호감형이며 깊이도 있다. 새로운 가십걸은 소름 끼친다.

- 이 시리즈는 완전히 엉망이다.

- 가십걸이 가십조차 하지 않는다.

- 올해 최악의 tv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 나는 이런 선생들과 함께 하고 싶지 않다.

- 리부트 가십걸의 제작진이 오리지널과 같은 제작진이며, 시즌2가 확정되었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

- 오리지널 드라마가 훌륭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막장 드라마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 이건 절대 가십걸이 될 수 없다. 내용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

- 오리지널과 다르게 이번 드라마 캐릭터들은 애정이 가지 않는다.

- 오리지널의 광팬으로써 매우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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