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 / 2022. 12. 26. 23:42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맨발의 기봉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엄기봉 씨

맨발의 기봉이는 2003년 KBS의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서 방영됐던 실제 인물인 엄기봉 씨를 모델로 한 영화이다. 그는 1급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그럼에도 광주의 무등산을 맨발로 산악구보하는 것이 화제가 되어 방송에 나오게 됐다. 궂은 날씨에도 매일같이 맨발로 달리던 그를 보고 맨발의 기봉이라는 이름으로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었는데, 영화화하면서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영화를 계기로 엄기봉 씨 역할을 맡았던 신현준 씨와 엄기봉 씨는 인연을 맺게 되었다. 2020년 엄기봉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는데 졸업식 당일 신현준 씨는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여 아쉬운 마음을 전하며 대신 제자를 보냈다고 한다.

한편, 맨발의 기봉이로 다큐멘터리와 영화가 나온 뒤, 집도 없이 모친과 단 둘이 사는 엄기봉 씨의 모습에 사람들의 후원이 있었다. 그러나 새집을 위한 후원금은 관계자들이 가로채어 갔고, 이를 알게 된 동생이 신고하게 되었다. 하지만 동생 또한 그 돈을 가로채기 위해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 속 기봉이 - 엄마를 위해 달리다

남해의 한적한 시골마을인 다랭이 마을에는 엄기봉(신현준 분)이 산다. 그는 어릴 때 열병을 앓아 나이는 40살이지만 지능은 8살인 지적장애인이다. 그런 기봉이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엄마다. 기봉이는 동네 허드렛일을 통해 용돈이나 음식을 얻는다. 이렇게 얻은 것들을 엄마에게 빨리 가져다주기 위해 신발도 신지 않고 집으로 달려간다. 그런 그를 보며 동네 사람들은 맨발의 기봉이라고 부른다. 어려운 형편이지만 엄마와 기봉이는 서로를 의지하며 소박하고 따뜻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엄마가 며칠간 소화를 제대로 못하여 병원을 찾게 되고, 노환으로 이가 없어 음식을 충분히 소화시킬 수가 없다는 소견을 듣는다. 엄마가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 없음에 속상해하던 기봉이는 틀니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렇지만 틀니는 비싸서 그들 형편에 살 수 없다.

그러던 중 기봉이 동네 10km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가 1등을 거둔다. 소식을 들은 마을 이장이 찾아와 기봉이에게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것을 권하게 된다. 마라톤 대회에서 1등을 하면 돈을 많이 준다는 얘기에 기봉이는 출전을 결심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장과 기봉을 못 미더워 하지만, 둘은 그날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

기봉이는 고된 훈련에 지쳐가지만, 엄마의 틀니를 위해 달린다. 이장의 혹독한 트레이닝 아래에서 기봉이의 실력은 점차 늘어난다. 그러던 어느 날, 기봉이가 훈련 중에 쓰러진다. 이장의 도움으로 병원에 가는데, 알고 보니 기봉이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했다. 의사는 이대로 마라톤 출전을 강행할 경우, 기봉이의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 있음을 고지한다. 기봉이를 위해 마라톤은 그만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기봉은 혼자서라도 달린다. 그런 기봉을 보며, 처음엔 기봉이의 마라톤 참가를 불편하게 생각했던 마을 사람들도 점점 변하게 되고, 기봉이 마라톤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을 사람들은 기봉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기를 바라며 기봉이를 보낸다. 하지만 기봉의 엄마는 꿈자리가 뒤숭숭하다며 뒤늦게 마라톤 행사장인 서울로 향한다.

마라톤 대회에서 기봉은 제일 늦게 출발하지만 선두권에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반환점을 넘긴 후, 지속된 가슴 통증에 점점 느려지게 되고, 결국 한계에 부딪혀 주저앉는다. 선두 그룹에서 반환점 통과를 한 것을 알던 마을 사람들은 기봉이가 계속 보이지 않자 걱정하고, 이장은 기봉이를 찾아 나선다. 이장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기봉과 마주치고 그만하라고 소리친다. 기봉이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 나아가지만 결국 쓰러진다. 그럼에도 엄마를 떠올리며 완주를 성공한다. 뒤늦게 도착한 엄마는 기봉이와 만나고 기봉이의 완주 메달을 보며 1등 한 거냐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엄마를 위해 1등이 맞다고 한다. 엄마는 누구보다 아들을 자랑스러워한다. 기봉이는 1등을 하지 못하여 우승 상금을 타지 못했지만, 마을 사람들이 기봉이와 그의 엄마를 위해 틀니를 사준다.

 

 

지적장애를 다룬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감상

- 어려운 형편이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그늘이라곤 한 점 없다. 하루하루를 늘 감사하면서 사는 그들은 항상 밝고 환한 웃음을 지을 뿐이다.

- 착한 기봉 씨. 유쾌한 기봉 씨. 재밌지만 가볍지는 않다.

-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신현준이지만 마냥 우스꽝스럽지 않다.

- 우리가 가진걸 그들이 가지지 못했을지 몰라도, 반대로 그들이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서 장애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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